[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너무 화가 난다."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당원인 이소라씨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국민보고대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씨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 관련 발언을 하던 도중이었다.
이 씨의 눈물은 지극히 평범한 20대 청년들과 달리 비선실세 부모 아래 수많은 특혜를 누려온 정씨에 대한 분노였다.
이 씨는 정 씨의 학점을 언급, "지극히 평범하게 자란 저와 달리 비선실세 부모를 둔 덕분에 학교를 열심히 안 다녀도 남들과 같은 성적을 받았다"며 "수많은 대학생들이 학점 관리를 하기 위해 밤새 레포트 과제를 하고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것과 달리 학점 관리를 딱히 안 해도 F 학점이 B 학점이 되는 마술을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취업, 스펙, 장학금 등을 위해 학점 관리를 열심히 하는 대한민국 대학생들과 달리 정유라가 살아온 삶은 우리와 너무나 대조된다"며 "정말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 씨가 정 씨의 미스터리한 학점을 성토하는 동안 그의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발언은 여러 번 끊겼다. 이에 사회를 맡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다. 좌중은 힘찬 박수로 한 20대 청년을 격려했다.
이 씨는 정 씨의 이대 입학 과정과 "돈도 실력이다"라는 논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등을 언급하며 분노에 찬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키도 했다.
특히 그는 "더 화났던 것은 정유라가 과거 SNS에 돈도 실력이다, 능력이 없으면 너네 부모를 원망하란 글을 작성했다. 이것은 저희 학생들과 부모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한 번도 저희 부모를 원망한 적이 없다. 누구와 다르게 특별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근면한 모습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을 항상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글을 보며 그런 부모를 만난 것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정유라가 불쌍하다고 생각도 된다"며 "이제 그 행복이 계속 지속될 수 없을 것이며 지속되어서도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씨가 발언을 모두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가자, 이를 지켜보던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추 대표는 이 씨를 격려하듯, 응원하듯 깊게 포옹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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