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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희망퇴직 반려 인원 재진행…20여명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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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 인수 뒤 성과 중시로 노조와 갈등

오비맥주, 희망퇴직 반려 인원 재진행…20여명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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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 4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오비맥주가 조기퇴직프로그램(ERP)에 따른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퇴직은 2차 희망퇴직 신청자를 추가로 받는 형태가 아닌 지난 희망퇴직 당시 신청 했던 인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 상반기 희망퇴직 당시 누락됐던 인원들과 나이가 많고 근속연수가 길어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점장과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글로벌 주류회사 AB인베브에 인수된지 약 2년만이자 회사 자체적으로는 2006년 이후 10년만의 명예퇴직이다.


상반기 희망퇴직 당시 신청자가 200여명이 넘었지만 오비맥주는 118명의 희망퇴직을 받아들였고 이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추가로 진행하는 것.

퇴직 조건은 지난 상반기 진행했던 때와 동일하다. 10년차 이상 임직원에게는 30개월분의 급여를, 15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34개월치의 급여를 지급하고 2개월 촉탁근무와 창업시 무이자 자금 지원 등이 적용된다.


오비맥주 관계자에 따르면 "2차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아니라 지난 신청때 반려됐던 인원들의 추가 퇴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누락되거나 그동안의 노고가 인정되는 직원들의 배려 차원"이라고 말했다.


4월 이후 회사를 떠난 인원은 20여명으로 현재까지 총 140여명이 퇴사했으며 연말까지 인원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조속히 타결짓지 못하며 7년만에 전국 3개 공장이 공동 파업에 들어가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임단협 협상 장기화 등의 책임을 물어 노무담당 임원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AB인베브의 인수된 이후 오비맥주는 대대적인 인적쇄신 작업을 거쳐왔다. 오비맥주를 이끌었던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은 AB인베브에 인수된 2014년 고문으로 물러난 뒤 지난해 결국 회사를 떠났다. 영업의 핵심에서 활동하던 진로 출신 주요 임원과 지점장 등도 퇴직했다.


이에 오비맥주의 색깔을 빼고 AB인베브 체제를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AB인베브 인수 이후 많은 변화를 시도하며 노조와의 갈등을 빚어왔다"며 "글로벌 기업의 성과위주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며 회사를 떠나는 인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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