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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정치는 가라"…아이슬란드 선거혁명 '해적당'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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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이슬란드 총선에서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과 세상을 바꾸려는 표심이 신생 정당 '해적당'의 약진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치러진 아이슬란드 조기총선 개표 결과 해적당이 14.5%를 득표해 10석을 얻었다. 집권 연립정부의 일부인 독립당(21석)과 야당인 좌파녹색당(10석)과 공동 원내 제2당에 올랐다.

해적당과 연정 구성에 합의한 좌파 3개 정당이 17석을 얻어 해적당과 27석을 얻었지만 총 63석인 의회의 과반(32석)을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 집권 중도 우파 연정 역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차기 정부 구성은 7석을 확보한 개혁당의 선택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해적당은 2012년 활동가, 무정부주의자, 해커 등이 반 기성 정치를 내세워 창당했다. 이듬해 치러진 총선에서 3석을 얻는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3배가 넘는 의석을 확보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적당이 내건 공약인 사회 지도층에 책임을 요구하는 개헌, 천연자원 보존, 대기업 탈세 척결 등이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슬란드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금융기관이 파산하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불황이 지속되자 기성 정치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다비드 귄로이그손 전 총리가 조세회피처에 재산을 빼돌린 의혹이 제기되면서 변화의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이번 총선에서 귄로이그손 전 총리가 사퇴 후 이끈 정당인 진보당은 11석이 줄어든 8석을 얻으며 참패했다.


올라푸르 하로르손 아이슬란드대 정치학 교수는 "해적당은 금융위기 이후 기성 정치와 기성체계에 대한 반감에 공감하는 데 집중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해적당의 약진은 최근 유럽에서 기존 정치에 반감을 나타내는 신생 정당이 힘을 얻고 있는 기류와 궤를 같이한다. 독일의 반(反)난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스페인의 포데모스(Podemos)의 부상이 그 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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