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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마산에선 오재일이 제일이야"
그물 수비위치에 걸려 KS 부진, 마산서 3할5푼으로 강해
NC는 최금강 내세워 반격 시도

오재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래픽=최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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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49)은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2연승을 하고 마산으로 향하면서 중심 타자 오재일(30)을 언급했다. "(오)재일이까지 안타를 쳤다. 3차전도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얼굴에 미소가 보였다.

오재일은 1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하는 원정 3연전에서도 김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카드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마산에서 굉장히 강했다. 상대 팀도 그만큼 경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오재일은 마산에서 열린 정규시즌 여덟 경기에서 홈런 네 개 포함, 31타수 11안타(타율 0.355) 8타점 6득점을 올려 두산 타자 가운데 가장 잘 쳤다.


1, 2차전에서 3번과 6번 자리를 맡긴 김 감독은 3차전에서 그를 몇 번 타순에 넣을지를 가장 고민한다. 3번을 맡은 1차전(10월 29일·1-0 두산 승)에는 여섯 타석 가운데 네 번이 득점권 상황이었다. 세 번은 중견수 뜬공과 내야 땅볼, 삼진으로 돌아섰다.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다. 기록은 5타수 무안타. 6번으로 나간 2차전(10월 30일·5-1 두산 승)에서는 4회말 무사 만루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3-1로 앞선 8회말 2사 2루 네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쳐 체면치레를 했다.

오재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두산 오재일[사진=김현민 기자]


오재일의 한국시리즈 타율은 0.111. 선발 타자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그의 타격 습관과 타구 방향에 NC 수비진이 맞춤형으로 대처하는 '시프트'의 영향도 크다. 그가 타석에 나가면 상대 내야수는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유격수가 2루 베이스 뒤에 설 정도다. 오재일의 타구는 오른쪽이 44.3%, 중견수 방향이 24.4%로 우중간이 약 70%에 달한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대비해 1,2루 사이를 지나는 강한 내야 땅볼도 상대 2루수가 외야 부근에서 깊숙한 수비로 잡아낸다.


3차전부터는 타격이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NC 감독(58)은 "타자들이 쳐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두산에서는 정규시즌 다승 2위(18승)를 한 마이클 보우덴(30)이 나간다. NC는 11승 투수 최금강(27)에게 마운드를 맡긴다. 최금강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다섯 경기에 나가 9이닝 동안 안타 열세 개를 맞고 평균자책점 9.00으로 불안했다. 오재일은 최금강을 상대로도 홈런 한 개 포함 4타수 2안타(타율 0.500)로 강했다.


NC의 4번 타자 에릭 테임즈(30)도 분발해야 한다. 그는 두 경기 8타수 1안타(타율 0.125)로 부진했다. 우익수 쪽을 점령한 두산 내·외야수의 덫에 걸렸다. 그의 타구분포도도 우중간 68%(오른쪽 42.1%·중견수 방향 25.9%)로 치우친다.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의식적으로 밀어 친 큰 타구가 두산 좌익수 김재환(28)의 몸을 던진 수비에 걸려 담장 앞에서 잡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정규시즌 5타수 1안타에 그친 보우덴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는지도 관심거리.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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