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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秋史와 禪’ 학술세미나, 불교 통해 ‘소통과 개방의 사상가’ 추사 재조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함평군 ‘秋史와 禪’ 학술세미나, 불교 통해 ‘소통과 개방의 사상가’ 추사 재조명 지난 28일 함평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열린 ‘추사와 선’ 학술세미나에서 안병호 함평군수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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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함평군(군수 안병호)은 지난 28일 함평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2016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기념하는 ‘추사와 선’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함평군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전시하는 추사 작품의 우수성을 국향대전을 통해 널리 알리고 학술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장만채 도교육감, 안병호 함평군수, 이윤행 군의회의장을 비롯한 추사 애호가, 학생, 군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안병호 군수는 환영사에서 “미술관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소장품들도 매우 중요하다”며 “오당 안동숙 선생과 이태길 화백의 작품에 이어 추사 선생의 작품까지 확보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만채 도교육감은 축사에서 “추사 글씨는 좋은 선생의 영향을 받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정체”라며 “우리 아이들도 좋은 선생 밑에서 공부해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교육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세미나에서 총괄진행을 맡은 최준호 광주대 교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우리나라 추사학의 무게 중심이 차령 이남 함평으로 내려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호남 중심 추사학이 정착되도록 추사 관련 학문을 발굴하고 재해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함평군 ‘秋史와 禪’ 학술세미나, 불교 통해 ‘소통과 개방의 사상가’ 추사 재조명 지난 28일 함평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열린 ‘추사와 선’ 학술세미나에서 총괄진행을 맡은 최준호 광주대 교수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불유겸전, 다양성의 사상가 추사’를 주제로 발표한 학담스님(문화유산가꾸기푼다리카모임 이사장)은 “모든 철학과 종교는 스스로를 넘어서는 지점이 있는데, 이를 알지 못하고 교조화가 되면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추사는 실학을 수용하면서 양명심학 선학에 뿌리를 두고 도불을 넘나들고 불교계와 교류하는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며 “추사가 보여준 개방과 소통의 사상은 오늘날 더불어 사는 대중의 집단적 화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학자 김영복 문우서림 대표는 ‘추사와 백파의 불교논쟁’에 대해 “백파와의 논쟁을 살펴보면 추사는 화두 중심의 간화선 위주의 선 불교를 비판하고 근본 불교를 중시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선불교 이외의 다양한 종파의 수행방법을 긍정하는 등 매우 포용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사 선필의 안과 밖’에서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은 함평군립미술관 전시작품을 중심으로 의미를 되짚어보며 “함평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씨앗으로, 추사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타 지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과도 교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마무리 토론을 맡은 장안영 박사는 “오늘 세미나에서 살펴본 화쟁의 정신을 가진 추사의 철학을, 일방주의와 배타주의가 판치는 오늘의 한국사회에 적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함평에 추사 미술관이 생기면 추사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씨앗이 뿌려진 셈”이라며 “이를 키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군민의 역량”이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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