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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사표제출·檢 압수수색'…靑, 하루종일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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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비서관 대부분 오전에 사표 내고 퇴근

자료 임의제출…朴대통령, 당 고문과 회동 갖기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이후 맞이한 첫 주말, 청와대는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의 압수수색과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긴장이 감돌았다.

토요일(29일)은 수석비서관들 대부분 쉬는 날이지만, 우병우·안종범을 포함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출근해 박 대통령이 전날 지시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부분은 오전에 나와 사표를 제출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한 참모는 통화에서 "마음이 착잡하다"면서 "일단 (사표) 수리가 안됐으니 일요일(30일)에는 정상적으로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검찰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모금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을 비롯해 최씨에게 내부문건을 넘겨준 인물로 지목받은 정호성 부속비서관, 김한수·윤전추 행정관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가 보안구역임을 이유로 검찰이 직접 들어와 자료를 들고 갈 수 없다고 버텨 강제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시간 청와대 업무동에는 근무 인력이 거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안구역을 압수수색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절차와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청와대 옆에 있는 별도 건물인 연무대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는 정윤회 문건이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문제로 자체조사 자료를 임의제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점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강제집행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을 뻔했다.


수석비서관 사표를 일괄 제출받은 박 대통령도 이날 국정마비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에 고심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난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새누리당 상임고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1시간 동안 의견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고문들의 의견을 받아적는 등 진지하게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거국내각이나 책임총리제 도입' 등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고 현 상황을 잘 수습해야 한다는 식의 총론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 등 여론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또 30일 예정된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긴급대책회의에서 국정안정을 위한 추가 건의가 나오면 최종 숙고해 다음 주 초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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