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언론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B급 한국드라마나 공상과학(SF) 만화를 연상케 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온라인매체인 '하버 비즈니스 온라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자료 등 기밀서류를 최 씨에게 유출, 박 대통령이 결국 사과했다는 국내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언론은 최 씨와 박 대통령간의 관계는 40년 전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 당시까지 거슬러올라간다며, 어머니를 잃고 실의에 빠진 박 대통령에게 최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씨가 접근한 것이 게이트의 시초라고 전했다.
최태민씨는 1975년 4월 대한구국선교단을 창설해 자신이 총재직에 앉고 박 대통령을 명예 총재로 삼았다. 이후 1979년 조직명을 '새마음 봉사단'으로 개칭한 후 조직을 확대했다. '영생교'라는 신흥종교를 창설하고 지도자가 되기도 했다. 새마음 봉사단의 대학총연합회 회장은 최태민씨의 딸인 순실씨다.
하버 비즈니스 온라인은 "어머니의 암살로부터 시작된 한 나라의 대통령과 한 신흥종교와의 밀접한 관계, 40년간 이어진 빛과 어둠의 스토리가 마치 B급 한국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며 일본 SF만화 '20세기 소년'에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20세기 소년은 '친구'라는 지도자가 이끄는 집단이 초대형 로봇과 바이러스로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이번 게이트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연일 스캔들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28일 한국 언론을 인용, 최 씨가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K스포츠 재단'이 롯데 그룹에 거액의 투자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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