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과거 주한 미국대사관이 최순실씨 부친 최태민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에 비유했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수록된 2007년 7월20일자 문서에 따르면 윌리엄 스탠턴 당시 주한 미 부대사는 한국 대선을 앞두고 전망 보고서를 작성했다.
스탠턴 전 부대사는 각당 후보들의 상황과 판세, 대선이슈 등을 본국에 보고하면서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박 후보도 자신의 과거에 해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그는 최태민을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비유하면서 "최태민이 인격 형성기에 박 후보의 심신을 완전히 지배했고, 최태민의 자제들이 그 결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많이 퍼져 있다"고 썼다.
라스푸틴은 황태자의 병을 고쳐주겠다며 니콜라이 2세의 황후 알렉산드라를 사로잡아 막강한 권력을 누리다 러시아 제국 몰락을 가져온 요승이다.
'한국 대선: 여전한 소용돌이 정치'라고 제목이 붙은 이 문서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미 대사가 기밀로 분류한 후 미 국무부 등에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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