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GM이 전기차 판매를 담당할 특별 영업팀을 꾸렸다. 전기차의 경우 충전소, 배터리 관리 등의 변수로 기존 영업과 다른 고객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기차 B볼트(Bolt)가 출시될 내년 상반기까지 인원 확충은 물론 전문 관리팀도 마련할 방침이다.
28일 한국GM 고위 관계자는 "앞서 국내 출시된 V볼트(Volt)의 법인 판매가 시작되며 전기차 특별 판매팀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내년 출시될 B볼트(Bolt) 판매 역시 일반 영업팀이 아닌 전기차 특판팀이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특판팀을 도입한 배경에는 일반 자동차와 전기차의 다른 영업 방식에 있다. 전기차의 경우 충전 방식과 배터리 관리, 충전소 위치 등 차량 외적인 부문까지 서비스 대상인 탓에 이를 전문적으로 안내할 인원이 필요하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의 경우 아직 국내 보급률이 높지 않은 상태로 지방 고객의 경우 구입 과정에서 제조사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다.
여기에 한국GM이 국내 전기차 생산을 전격 중단하며 친환경차 점유율, 자사에 대한 전기차 신뢰도 하락 등을 우려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8월부터 스파크 EV 생산을 중단했다. 2013년 국내 출시된 한국GM의 유일한 전기차로 제너럴모터스(GM)의 친환경차 기술과 한국GM의 경차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모델이다. 출시 초기 일부 물량은 북미로 수출되며 차세대 효자 상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저조한 판매량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한국GM은 차세대 친환경차 볼트를 연이어 내놓고 전기차 특판팀을 꾸려 시장 점유율은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V볼트의 경우 지난 8월부터 카셰어링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이 시작된 상태로 일반인 판매는 지원금이 늘어나는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100% 전기차에 해당되지 않아 지원금이 절반 정도여서다. V볼트의 경우 지난 9월 법인 판매량이 20여대 수준이다.
내년 출시되는 B볼트는 순수 전기차로 LG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최근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38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으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추가 충전 없이 주행 가능하다. 국내 시판되는 전기차 가운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이기도 하다.
한국GM 관계자는 "V볼트와 B볼트의 본격 출시를 통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주도할 방침"이라며 "이를 받춰줄 전기차 특판팀은 물론 서비스 등 전기차 관련 사업부에도 꾸준히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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