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3분기 예상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에 대해 28일 증권가는 4분기 실적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기는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한 1조4673억원, 영업이익이 87.3% 줄어든 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기에게 가장 중요한 모델"이라며 "이 중 하 반기 핵심 플래그십 모델이 단종됐기에 4분기 실적 부진은 피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매출 1조308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으로 적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 갤럭시노트7 영향과 전통적인 재고조정 시기를 감안하면 실적 개선은 제한적"이라며 "188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기판(HDI) 및 MLCC, 카메라모듈의 공급 물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것도 4분기 실적에 부담을 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기가 당분간 괄목할만한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은 적지만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재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삼성전기 PBR은 0.8~1.0배 수준"이라며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주가"라며 "갤럭시노트7 이슈로 인해 올해 삼성전기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미 주가는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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