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차를 앞세워 내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4분기 이후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락과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신차를 통해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파업 등의 여파로 연초 제시한 올해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기아차는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2016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기아차는 매출액 12조6988억원, 영업이익 5248억원, 세전이익 8793억원, 당기순이익 6643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국내공장의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며 전년대비 매출액은 3.1%, 영업이익은 22.5%가 각각 감소했다.
기아차는 남은 4분기 동안 ▲멕시코 신공장을 통한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 차종 판매 비중 확대 ▲내실경영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먼저 지난 5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멕시코 공장의 가동률 확대를 통해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시장 판매 확대에 나선다. 기아차의 중남미 판매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K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9월까지 14만5356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27.9%나 증가했으며 중남미 대표 국가인 멕시코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생산물량을 미주 지역 등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신차 마케팅이 이뤄진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내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SUV 3개 모델, 승용 1개 모델 등 총 4개의 신차를 선보일 방침"이라며 "미국에서도 연말 나올 K7과 내년 출시되는 니로의 마케팅에 집중해 장기적으로 체질개선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시장 역시 일부 국가에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모닝, 프라이드 등을 출시해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인도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부사장은 "인도 시장 진출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전사적인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임직원 교육 강화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위기를 적극 돌파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에도 현재의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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