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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0.7%, 낙관만 하기 어려운 이유‥"성장質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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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증가율 90개월새 최저‥건설·추경 효과
수출증가율 0.3%P 둔화‥소비·투자 급감
갤노트7 단종 ·구조조정·미 금리인상 변수
연간성장률 2.7% 가능하지만 악재 지뢰밭



3분기 성장률 0.7%, 낙관만 하기 어려운 이유‥"성장質 더 나빠졌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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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성장률 0.7%는 숫자 자체로는 나쁘지 않다. 4분기 성장률이 -0.1%로 떨어지더라도 한은이 목표로 하고 있는 올해 성장률(2.7%, 연률기준)은 달성 가능하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마냥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0.7'이란 숫자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부동산 시장 호황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제조업 증가율이 7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며 성장의 질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뼈아프다. 4분기 부터 본격화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후폭풍과 조선ㆍ해운업의 구조조정, 미국 금리 인상 변수란 악재도 만만찮다.


◆정부와 건설이 이끈 성장= 3분기 경제성장을 이끈 것은 단연 건설투자였다. 지난 1분기 증가세(6.8%)엔 못 미쳤지만 전분기보단 0.8%포인트 높아진 3.9%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 성장률의 75%를 건설투자가 차지한 셈이다. 한국 경제가 초저금리와 부동산 규제완화로 호황을 보이는 건설 경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 건설투자가 크게 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며 "금리인하 후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증대 효과가 일정부분 나타나면서 주거용 건물 건설 투자가 늘었는데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높은 증가율을 계속 유지하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추경의 위력도 컸다. 3분기 정부 소비는 전분기보다 1.4%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분기 0.1%보다 무려 1.3%포인트나 뛴 수치다. 정부가 9월 말까지 올해 추경 집행관리대상사업의 80.5%인 6조9000억원을 집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전분기 -0.3%포인트로 부진했던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도 3분기 들어 0.2%포인트로 뛰었다. 정부가 3분기 중 추경을 집행하지 않았다면 3분기 성장률은 0%대 초반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3분기 성장률 0.7%, 낙관만 하기 어려운 이유‥"성장質 더 나빠졌다"



◆제조업 7년6개월만에 최저치…성장의 질 악화= 그렇다고 우리 경제가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는 진단을 내놓긴 어렵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건설부문에 기댄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다"며 "계속 건설로만 몰리다 보니 민간소비와 투자가 늘면서 성장률이 회복되는 건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 제조업 증가율이 -0.1%로, 뒷걸음 쳤다는 게 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영업손실 2조원을 3분기에 반영한 결과가 그대로 미친 영향이라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이 미쳤던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점 자체가 충격적이다. 제조업의 성장기여도도 -0.3%포인트로, 2009년 1분기(-0.6%p) 이후 가장 나빴다.


수출의 증가세도 둔화됐다. 3분기 수출 증가율은 0.8%로, 2분기(1.1%)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과 현대자동차의 부분 파업에 수출 증가세도 둔화된 결과였다. 이로 인해 순수출이 성장률에서 차지한 기여도는 2분기 -0.3%포인트에서 3분기 -0.6%포인트로,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됐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성적표도 좋지 못했다. 민간소비는 0.5% 증가에 그쳤다. 이는 2분기 증가율 1.0%의 절반 수준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소비 절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2.8% 성장했던 설비투자도 3분기에는 -0.1%로 확 꺾였다.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유동자금이 넘치고 있지만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갤럭시노트7 사태ㆍ미 금리인상 등 악재 첩첩산중= 한은이 목표로 하는 올해 연간 성장률 2.7%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4분기에 -0.1~0.2%의 성장률을 거두면 된다. 4분기 추경 예산이 남아있고 정부가 재정보강 방침도 밝힌 만큼 전망치 달성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만약 4분기에 0.3%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정부가 목표로 하는 연간 성장률인 2.8%의 달성도 가능하다.
 하지만 내년 이후의 미래는 불안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후폭풍이 여전히 우리 경제의 악재로 남아있다. 조선ㆍ해운업의 구조조정이란 변수도 실업 등을 통해 소비 부진의 심화와 기업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여기에 13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박근혜 대통령이 제기한 개헌론도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란 대외적 변수도 우리 경제를 짓누른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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