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개월 간 골프화 11켤레로 8046km 돌파 "목표는 기네스 세계기록 812라운드 경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1년에 850라운드?"
투어 생활을 하는 선수의 목표가 아니다. 최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한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 아마추어골퍼 이야기다. 모든 주말골퍼가 부러워하는 주인공은 57세의 배리 기본스다. 벌써 2010년 리처드 루이스가 작성한 611라운드를 넘어섰고, 현재는 2012년 크리스 애덤(이상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기네스 세계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 812라운드 경신이라는 목표를 위해 열심이다.
보통 1년에 20회 필드를 나간다고 계산할 때 40년 이상이 걸리는 진기록이다. 카트 없이 850라운드를 소화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다. 기본스는 그러나 "골프는 힘들지 않다"면서 "걷기운동과 같다"고 예찬론을 폈다. 시속 50마일 강풍 속에서도 공을 쳤고, 9개월 동안 5000마일(8046km)을 걷기 위해 11켤레의 골프화를 사용했다. 리지필드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제인 케니는 "기본스는 매일 골프장에 나와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제는 회원들이 동반하고 싶어할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하루 평균 2.5라운드를 플레이하면서 기량이 향상돼 핸디캡은 8.0에서 1.2까지 줄었다. 솔로가 아니라는 게 재미있다. 자녀 4명을 둔 가장이다. 아내 조이는 리지필드에서 '골프 과부(The Golf Widow)'로 불리지만 브레이크더골프레코드닷컴(breakthegolfrecord.com)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준 든든한 조력자다. 남편의 기록과 사진 등을 꼼꼼하게 업데이트 한다.
부부동반 역시 50라운드 이상이다. 가장 친한 친구가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지난해 사망한 게 출발점이다. IBM에서 30년 간 근무한 노력을 골프를 치면서 보상을 받겠다는 의미다. 내년 목표 또한 최대한 많은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것이다. 물론 아내의 '허락'이 먼저다. "내년에는 캠핑카를 구입해야 할 것 같다"며 "내 아내는 아주 특별한 여자"라는 아부성 발언을 곁들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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