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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의 여인들' 옹켕센 연출 "판소리의 원형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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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무대

'트로이의 여인들' 옹켕센 연출 "판소리의 원형 보여줄 것" 옹켕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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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국립창극단의 신작 '트로이의 여인들'이 오는 11월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연출은 세계적인 연출가이자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감독 옹켕센(53)이 맡았다.

옹켕센 연출은 24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국 예술가들과 협업할 좋은 기회를 가지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1998년에 한국에 처음 왔는데, 안숙선 선생님이 춘향을 연기하는 공연을 봤다. 당시 젊은 연출가였던 나는 언젠가 꼭 창극 작품을 연출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의 거장 안숙선 명창이 작창을 맡고, 배삼식 작가가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의 여인들'과 장 폴 사르트르가 개작한 동명작품을 바탕으로 극본을 썼다. 작곡 및 음악감독은 정재일이 맡고, 중국 안무가 원후이도 참여했다.

옹켕센은 "2014년 10월부터 작품 구상을 시작했고, 지난 2년 동안 계속해서 발전시켜왔다. 특히 오늘날 창극과 판소리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며 "예술가로서 전통예술이 어떻게 하면 동시대의 예술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비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가 '트로이 전쟁 3부작'의 마지막으로 쓴 작품으로, 기원전 415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발표한 희곡이다. 기원전 1350년에서 1100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트로이 전쟁 관련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옹켕센은 창극의 본령인 판소리를 접목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그는 "몇 천 년이 지나서도 우리를 매혹시키는 오래된 작품을 보면,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 궁금해진다. 이번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따라가는 여정이 아니라 판소리와 창극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을 찾는 것에 목표를 뒀다"고 했다.


웅켕센은 '리어', '리처드 3세' 등의 작품에서 경극과 가부키 등 아시아의 전통예술을 소재로 동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여 동서양 공연예술계서 주목받았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는 불필요한 음악적 요소를 걷어내고, 최대한 판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숙소 근처에 일본대사관과 위안부 소녀상이 있다. 이런 점에서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한국과도 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며 "이 이야기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창극단이 해외 제작진과 공동으로 작품을 만드는 첫 시도인 만큼 캐스팅이 화려하다. 트로이의 마지막 왕비 '헤큐바' 역은 대체 불가능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금미가 연기한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두 명의 옹녀 김지숙과 이소연은 각각 안드로마케와 카산드라 역에 캐스팅됐다. 절세 미녀 헬레네 역은 김준수가 맡는다.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트로이의 여인들'은 11월11일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고, 2017년에는 싱가포르예술축제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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