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혀 혀집뒤!’, ‘우리 동네에는 어린 왕자가 산다’
어린이가 읽을 책을 열심히 출간하는 일은 미래에 대한 투자로서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 미래는 꿈과 사랑을 뜻하기에 경제성장률이나 사회보장과 같은 금속성이 아니라, 생살 위에 피어나는 희망의 꽃이리라. 바라건대 더 좋은 책을 더 많이 만드시길. 또한 아름답고 정확한 우리말을 사용해서 만들어 주시길. 영어의 ‘비동사’로 범벅이 된 문장, 한글로 쓴 영어 같은 문장을 어린이 시절에 배우면 영영 고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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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어린 왕자가 산다=바름이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바름이는 그림 그리기가 그리 재미있지 않다. 화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저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기 때문에 그림을 그린다. 그러던 어느 날 바름이는 ‘꼬마 피카소 선발대회’라는 그림 대회에 나간다. 그리고 며칠 후 대회에서 입선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기대하는 엄마의 눈빛을 보고 바름이는 얼떨결에 대상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만다. <서지원 지음/꿈꾸는초승달/1만원>
■뒤집혀 혀집뒤!=간절히 원하면 어느 날 초능력이 생길 수도 있다. 뭐든지 뒤집는 힘을 얻은 태풍이처럼. 상상해 보라. 모두가 잠든 컴컴한 밤에는 편의점 앞 탁자와 의자들이 사람처럼 움직일지 모른다. 대마왕 딱지로부터 뭐든지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얻은 태풍이 이야기, 편의점에서 일하는 정 군이 한밤중에 깨어난 탁자와 의자와 함께 고양이를 구하는 이야기, 마법에 걸려 ‘책’이 된 고양이의 사연까지 ‘낯설게 보기’를 통한 엉뚱하고 마법 같은 즐거움. <이리을 지음/비룡소/9000원>
■빨간 머리 마녀 미로=동굴 보육원에 사는 빨간 머리 ‘미로’는 머리 색깔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 미로는 무시무시한 원장 선생님과 쥐가 있는 동굴 보육원에서 벗어나고 싶어 매일 밤 주문을 건다. 그러던 어느 날 뽀글머리 아저씨와 통통이 아줌마가 미로의 새 가족이 되어 주겠다며 보육원에 찾아온다. 아줌마와 아저씨를 따라간 집에서 천재 발명가 수리를 만난다. ‘슉슉 롤러’, ‘돌돌말이 포크’ 같은 수리의 엉뚱하고 환상적인 발명품들은 낯선 곳에서 불안하기만 한 미로의 마음을 달래고 새로운 모험의 기회를 준다. 특히 뭐든지 찍기만 하면 살아서 움직이는 수리의 발명품 26호 생생 사진기는 거만한 사고뭉치 ‘쓱싹 고무 왕자’와 유쾌한 노래꾼 ‘반쪽 신사’를 만들어 내고 이들과 함께 잊지 못할 소동을 벌인다. <최유진 지음/비룡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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