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신임 협회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한 불신, 본사 와 가맹점간의 불협화음 등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저평가된 프랜차이즈산업의 순기능을 제대로 알 릴 수 없습니다. 신임 협회장으로 추대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해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국내에서 프랜차이즈산업이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논현동 한국짐보리 본사 3층 집무실에서 만난 박기영 한국짐보리 대표는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본사에 대한 불신"이라면서 "눈앞의 이익 때문에 놓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은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을 이끌 차기 협회장으로서 '프랜차이즈 바로 세우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 21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제6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동안 인터뷰를 여러 번 고사했던 것은 주도가 바뀌어 본인이 전면에 부각되기보다는, 산업발전을 위한 조력자 역할에 보다 무게를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깨도 무겁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본사와 가맹점간 갈등, 갑질논란 등에 가려져 순기능이 제대로 빛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각 업체들이 해외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서 신뢰를 먼저 구축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성장은 담보할 수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다.
보여주기식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 빠른 시일 내에 프랜차이즈산업이 열매를 맺게 하기보다는 시간은 걸리되, 탄탄하고 건강한 뿌리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가 단일후보로 '추대' 형식으로 선출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협회가 본사를 대변하는 기관이 돼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협회가 본사를 대변하는 기관이어선 안 된다는 것은 다소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
박 대표는 "가맹본사의 CEO들로 구성된 단체이기는 하지만 프랜차이즈 점주들을 배려하고 상생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고, 함께 소통해나가야한다"면서 "이러한 협회의 노력이 CEO들에게 전달돼 결국에는 각 업체들이 굳이 가맹점협의회를 만들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진정한 '상생'을 실천할 수 있는 기구로 탄생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자정 노력없이 대정부, 대국회에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보여달라고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갈등해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상생협력에 앞장서 공정한 플레이, 합리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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