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인도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약물 강도가 기승을 부려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주인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인도 여행 중이던 한국인 대학생 A씨(21·남)가 지난 11일 인도 수도 뉴델리 시내 유명 관광지 인디아게이트에서 약물 강도를 만나 피해를 본 사실을 공개했다.
자신을 네팔 관광객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과 동행하게 된 A씨는 해당 남성과 함께 뉴델리 시내를 다니던 중 남성이 건넨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였다.
A씨가 정신이 몽롱해진 틈을 타 해당 남성은 A씨에게 귀중품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맡기라고 권했다. 이에 A씨는 남성에게 현금 1만2000루피(약 20만원)를 건넸고 남성은 곧 자취를 감췄다.
이후 A씨는 대사관의 안내로 현지 경찰에 피해 상황을 신고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약물 강도사건은 올해에만 5건이 발생했다. 주로 수도 뉴델리와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를 비롯해 자이푸르, 카주라호 등 유명 관광지에서 혼자 다니는 관광객이 타깃이 됐다.
범인들은 자신을 네팔이나 스리랑카 등에서 온 여행자라고 소개한 뒤 함께 다니며 친밀도를 높인 뒤 마취 약물을 탄 음료를 건네 관광객이 정신을 잃으면 금품을 가져가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사관은 홈페이지와 한인회 등을 통해 사례를 알리고 관광객의 주의를 당부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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