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성민 인턴기자] 광주광역시 한 병원 수술실에서 30대 간호조무사가 마취제를 투약한 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침 8시쯤 광주 광천동의 한 종합병원 수술실에서 간호조무사 A(33·여)씨가 팔에 수액주사 바늘을 꽂고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간호사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주변에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펜토탈소디움 0.5ml들이 빈 병 2개가 발견됐다. 펜토탈소디움은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유도하기 위해 쓰이는 약물로 환각증세를 일으킨다. 또한 호흡정지, 호흡억제 등의 부작용이 있는 약품이다.
경찰은 A씨가 수술을 위해 약장에 보관 중이던 펜토탈소디움 3병을 몰래 꺼내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까지 이 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해 펜토탈소디움 등 마취제를 유출하는 과정을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빈 병으로 발견된 용량만큼 펜토탈소디움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 부검을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의뢰하고,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마약류 관리 실태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강성민 인턴기자 yapa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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