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식음료 업체들이 신사업에 눈을 돌려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대표 사업을 바탕으로 범위를 확대하거나 아예 새로운 영역의 사업까지 손을 뻗는 추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화장품 계열사인 KGC라이프앤진 지분을 모기업 KT&G에 넘겼던 KGC인삼공사가 6년만에 화장품사업을 재개한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화장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GC인삼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말 KT&G로부터 KGC라이프앤진 주식 1818만주를 18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인수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법원의 인가를 받는 다음 달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라이프앤진은 홍삼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동인비', '랑'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기존 1개 부서였던 동인비의 경우 1실 2개 부서로 조직을 확대하고 토니모리 대표, 한국콜마 마케팅 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화장품 전문가 오세환 대표를 영입했다. 회사측은 정관장 유통망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을 키울 계획이며 중국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앞서 KGC인삼공사는 지난 8월 서울 대치동 KT&G타워 본사에 홍삼 카페 '사푼사푼'을 열었다. 또 지난해에는 홍삼성분이 함유된 원료를 활용한 반려견 사료 브랜드 '지니펫'을 선보이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LG생활건강은 분유ㆍ이유식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12년 액상분유 '베이비언스'를 선보이며 액상분유 시장 1위에 오르자 업계 최초로 액상 형태의 산양분유를 내놓았고 차별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액상분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LG생활건강은 조제 분유 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며 베이비언스 브랜드로 이유식, 유아 간식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액상분유, 분말분유, 이유식, 유아간식에 대한 국내 시장 테스트를 마치고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농협과 가공식품 합작회사를 설립해 종합 식품 사업에 진출한다. 합작회사는 오리온 49%, 농협 51% 지분을 가지고 가공식품 제조ㆍ유통을 시작한다. 국산 농산물로 오리온이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농협이 판매하는 방식으로, 공장은 경남 밀양에 들어선다.
오리온은 제과업 외에 신사업을 구상하면서 국산 농산물로 차별화한 프리미엄 가공식품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농협과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가공식품 위주로 기획ㆍ제조ㆍ유통할 계획이지만 국내 시장 반응을 본 후 가격 경쟁력 등을 따져 해외 진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음료 업체들이 미래성장 동력 확보차원에서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장기화되는 경기불황과 급변하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