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는 가능한 치약 양을 줄여 살짝 뭍이는 정도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최근 치약의 유행성 논란이 벌어지면서 치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2~4세 영유아의 경우 치약의 40%를 삼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뱉는 반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영유아 아이들에게는 양치 액을 뱉을 수 있기 전까지 치약 사용량을 줄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양치질을 한 뒤에는 여러 번 물로 입안을 헹궈내야 합니다. 보통 어른들의 경우에도 2~3번 헹궈내고 마는데 세균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 입안을 깨끗하게 헹구고 치약을 모두 씻어낸 칫솔로 다시 한 번 양치질을 해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 전 독성과 약물에 대한 규제에 관한 학술 저널(Regulatory Toxicology and Phamacology)에 아이들이 치약을 삼키는 정도에 관한 논문이 게재됐습니다. 4세 이하의 아이들은 치약 사용량의 약 40% 정도를 삼킨다는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만 2세~12세 사이 90명의 아이들을 3그룹(2~4세, 5~7세, 8~12세)으로 나눠 9주 동안 치약의 사용량과 삼키는 양을 관찰했습니다. 사용량은 치약 전체의 사용량을 횟수로 나누고 삼키는 양은 매번 뱉어내는 양치 액에서 치약 성분을 모아 사용량에서 빼는 방법으로 계산했습니다.
아이들이 한번 양치할 때 삼키는 치약의 양은 2~4세 0.205g, 5~7세 0.125g, 8~12세 0.135g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들이 1회 양치에 사용하는 치약 평균 사용량은 2!~4세 0.524g, 5~7세 0.741g, ~-12세 0.978g으로 나타났습니다. 2~4세 영유아들의 경우 사용하는 치약의 약 40%가량을 삼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5~7세의 아이들은 17%, 8세 이상의 경우에도 약 14%에 달했습니다.
김명섭 강남사과나무치과병원 대표원장은 "미국 치과의사협회(ADA)에서는 2014년부터 유치가 이미 난 3세 미만의 아이들은 칫솔에 살짝 묻히는 정도로 불소치약을 사용하고 3~6세 아이들은 작은 완두콩 크기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치약을 삼킨다는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는데 양치 액을 뱉을 수 있기 전까지는 치약을 가능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계면활성제나 보존제의 성분 함유 유무를 확인하고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장은 "불소는 치아의 에나멜을 경화시키고 항균 효과가 있어 치아가 충치 균에 잘 저항하게 해주는데 치약에 함유된 불소의 농도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양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많이 삼키지만 않는다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며 "군것질을 많이 하고 양치질을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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