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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말하다]"생체 간이식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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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외과 석좌교수

[건강을 말하다]"생체 간이식 역사를 쓰다" ▲이승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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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간이식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의학 주제가 될 것입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외과 석좌교수(68세)는 21일 서울 서초구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간이식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제43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학술대회에는 스티브 잡스의 간이식을 집도한 제임스 이슨(미국) 등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 교수가 적극 참여해 성사된 것이다. 이 교수는 이 자리에서 '왜 한국이 생체 간 이식을 선도하는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성인 생체 간이식의 신기술 개발 과정과 그 임상 결과를 전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아산의료원 원장,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유럽이식학회 명예회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94년 우리나라에 새로운 '간이식' 방법을 소개한 주인공이다. 이 교수가 이끈 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주는 '생체 간이식'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시켰다.

이 교수가 '생체 간이식'에 주목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뇌사자 장기 공급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간이식을 받아야 할 환자는 많은데 기증받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국내 간이식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생체 간이식을 집중 연구했다.


1999년 1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또 하나의 성과를 이뤄냈다. 간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좌엽보다 크기가 더 큰 우엽의 간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수술법으로 당시 70%인 성공률을 95%로 높이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냈다.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의 국제 표준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으며 세계 간이식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두 사람의 간 기증자로부터 간의 일부를 각각 떼어내 한 사람의 환자에게 옮겨 붙이는 '2대1 생체 간이식'이라는 이식 수술의 기증자 영역을 크게 확장시킨 고도의 수술법도 성공시켰다. 독자 수술법의 개발 등을 통해 간이식 역사 28년 만인 현재 우리나라는 생체 간이식의 최고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생체 간이식 4350례를 기록해 단일병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최근 인구 100만 명당 간이식 건수도 우리나라는 25.2명으로 미국(21.7명)과 일본(3.8명)을 앞선다. 이식 환자들의 생존율도 높아졌다. 1년 생존율은 97%에 이르렀고 3년(89%), 5년(88.5%)을 기록해 세계 최고다.


이 교수는 "간이식 대기자가 늘어나면서 뇌사 장기기증을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생체 간이식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이식 의학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의료수출 등의 국가발전사업으로 육성하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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