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불복 입장 재확인…논란 확산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선거 결과 불복 논란에 휩싸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승리할 때만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 유세에서 “나는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다, 단 내가 이길 경우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확실한 선거 결과만 수용할 것"이라면서 “만약 결과가 의심스러우면 나는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같은 주장은 자신이 오는 11월 8일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패배할 경우 이를 수용하지 않고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주장대로라면 미국 대선은 투표일이후에도 선거 불복과 법적 소송으로 상당기간 논란과 후유증에 휩싸일 전망이다.
트럼프는 전날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제3차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면서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부정직한 언론 기관이 유권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고 등록이 불가능한 수백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상태”라며 선거가 조작됐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들이 “트럼프 스스로 반격 기회를 날려버린 결정적인 실수”라고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 TV 토론이후 트럼프의 선거 불복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11월 대선에서 패색이 짙어지고 있는 트럼프는 선거 조작 주장으로 지지층을 결집, 막판 역전 기회를 노리겠다는 선거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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