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FC서울 측면수비수 이규로(28)가 소속팀 선배 곽태휘(35)에 대해 "말 한 마디에 자신감을 많이 얻고 경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주세종(26)도 같았다. 그는 "평소에 말을 많이 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좋은 지적을 해주신다. 뒤에서 잘 리드해주시기 때문에 팀이 공격적으로 놓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곽태휘는 경상도 사나이다. 말수가 적지만 후배들에게 필요한 조언들을 하는 데는 적극적이다. 과거 울산 현대에서 뛸 때도 함께 있던 선수들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울 선수들도 같은 곽태휘 효과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곽태휘는 황선홍 감독(48)이 서울 지휘봉을 쥔 뒤 팀에 왔다. 2007년 떠난 후 9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황선홍 감독은 "곽태휘가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의견을 선수들과 공유를 하면서 경기력이 개선되지 않나 생각한다. 적극적이고 기술적으로 완벽한 축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계속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고 곽태휘가 그런 점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했다.
곽태휘는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1-4로 패한 후 팀에 투쟁심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이 점을 강조했다. 서울은 2차전에서 전북을 상대고 많이 뛰고 투지 있게 뛰며 2-1로 이겼다. 이 역시 곽태휘의 효과였는 지도 모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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