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 "숨은 기회 신속 감지해 미리 준비해야"

GS그룹 4분기 임원모임에서 강조
"기회가 왔을 때 준비돼있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
"과감한 실행력 갖춘 혁신 조직 적극 양성" 강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을 탓하기 보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돼있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럴 때일수록 숨은 기회를 신속하게 감지해 준비해야 합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4분기 임원모임을 열고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통찰력과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경영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허창수 GS회장

허 회장은 경영환경의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 신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출현하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이라고 진단하며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과 자산을 충분히 활용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그러면서 지금 당장의 성과를 창출하는 일을 소홀히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성과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균형을 이뤄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자율적이고 과감한 실행력을 갖춘 혁신적인 조직도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외부역량과 결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열린 조직문화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청탁금지법)'을 계기 삼아 윤리경영 수준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일부 논란도 있지만 우리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경영성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윤리경영에 실패하면 한 순간에 고객과 신뢰를 잃게 되고 기업의 존망도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외사장단 회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동남아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화를 잘 이해하고 전문성을 갖춘 현지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현지화 노력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