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테이프에 등장한 방송인 빌리 부시가 프로그램 출연정지 처분을 받은 것도 모자라 결국 퇴출 절차를 밟게 됐다.
C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내부자를 인용, 부시가 NBC방송의 '투데이' 쇼에서 퇴출됐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사촌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05년 트럼프와 함께 '액세스 헐리우드' 쇼를 진행하며 그의 음담패설에 동참한 사실이 녹음 테이프를 통해 뒤늦게 밝혀지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는 당시 유부녀를 유혹하거나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고 마음대로 했다고 이야기하며 "당신이 스타라면, 어떤 여자든 그렇게 하도록 허락해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부시 역시 그의 이야기에 맞장구치고 웃으며 농담을 나눴다.
논란이 불거지자 NBC 방송국 측은 결국 그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책임프로듀서인 노아 오펜하임은 내부 글에서 "그는 좋은 동료였고 오랫동안 NBC의 구성원이었다. 그가 더욱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 테이프 공개로 사퇴 압력이 불거졌음에도 의혹을 부인하며 대선 후보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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