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염경엽(48) 넥센 감독이 구단과 이별을 선언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탈락이 확정된 후 기자회견장에서 염 감독은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염 감독은 2014년 정규리그 2위로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팀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두터운 신임을 얻은 염 감독은 넥센 구단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2015년과 올 시즌 모두 준PO에 진출하는 등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이지만 염 감독은 이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우승을 못 이룬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실패의 책임은 감독인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지고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계에서는 염 감독의 사퇴가 어느 정도 예견된 일로 여겨졌었다. 올 시즌 중반부터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염 감독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했다. 이에 염 감독은 최근 “자꾸만 나를 흔들면 다 놓고 떠나겠다”며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야구계에서는 염 감독이 2016 시즌을 마친 뒤 SK와 계약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거론되다가 염 감독이 넥센과 결별을 선언한 현재 SK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스포츠월드에 따르면 민경삼 SK 단장은 “염경엽 감독에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염 감독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염 감독은 “모 구단으로 간다고 사전에 합의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몸과 마음이 지쳐 쉬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염 감독의 사퇴에 넥센 팬들은 그동안 감사했던 마음과 아쉬움으로 염 감독이 꽃길만을 걷기를 응원하고 있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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