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48)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LG 트윈스에 4-5로 패한 후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서자마자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곧바로 사퇴의 변을 이어갔다.
염 감독은 "시리즈 전체적으로 수비가 무너진 것 같다. 득점 기회를 못 살린 것도 시리즈를 어렵게 했다. 전체적으로 1년 동안 선수들이 수고했는데 감독 역량이 부족해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4년동안 뜨거운 성원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고 넥센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우승을 못 이뤄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2014년에 좋은 기회를 놓쳤던 게 가장 아쉽다.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실패의 책임은 감독인 저한테 있다고 생각하고 책임을 져야 될 거 같다.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4년 동안 잘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며 "지금부터는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부족한 부분을 준비하고 채워가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넥센에 있으면서 야구 인생의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것을 경험했고 함께 성장했다"며 넥센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프로 세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스쳐가는 인연인데 감독과 선수로서 많은 도움이 됐던 인연으로 기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장석 대표에 대해 "감독으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며 "이장석 대표님께 감사를 드리고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마지막으로 "조금 아쉽고 힘들었지만 지난 시간이 내 인생의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한 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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