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현민 기자] 가을야구 첫 불펜 대결이 벌어졌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양 팀 선발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넥센 선발 스콧 맥그레거(30)는 4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물러났다. LG 선발 류제국(33)은 2이닝 4피안타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지금까지 열린 포스트시즌 여섯 경기에서 양 팀 선발투수가 모두 5이닝을 못 채운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LG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섰던 네 명의 투수가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두 경기에서 선발투수 네 명의 합계 방어율은 0.69(28이닝 3자책)에 불과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까지 승리 팀 선발투수가 어김없이 제 몫을 했다.
LG가 7-0으로 승리했던 1차전에서는 LG 선발 헨리 소사(31)가 6이닝 8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넥센이 5-1로 이겼던 2차전에서는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37)이 7.2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3차전에서는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32)가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면서 LG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올해 포스트시즌 첫 불펜 대결이 벌어졌다.
넥센과 LG는 올 시즌 불펜의 힘으로 가을야구 고지를 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센의 올 시즌 불펜 방어율은 4.54로 NC 다이노스(4.15)에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았다. LG 불펜 역시 만만치 않았다. 방어율 4.87로 리그 3위였다.
넥센은 맥그레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주원(31)이 한 타자만 상대했고 이후 김상수(28)와 이보근(30)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가장 믿었던 마무리 김세현(29)이 무너졌다. 김세현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볼넷 두 개를 허용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오지환(26)에게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LG는 류제국에 이어 이동현(33), 윤지웅(28), 김지용(28), 진해수(30), 정찬헌(26), 임정우(25)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불펜 대결에서 승리한 LG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4로 승리해 결국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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