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새로운 연구센터를 개관하며 본격적으로 전기비행기 개발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NASA가 미국 오하이오주의 글렌(Glenn) 연구센터에 전기비행기 개발용 시험공간인 NEAT(NASA's Electric Aircraft Testbed)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NASA 글렌 연구센터 전기-가스 하이브리드 추진력 연구팀을 맡고 있는 로저 다이슨 박사는 "대형 항공기 제조사들이 엔진의 효율과 소음, 유지비용 등을 줄이려고 노력하면서 점차 전기 엔진에 대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슨 박사의 연구팀은 이미 지난 9월 NEAT에서 이뤄진 첫 테스트에서 1~2인용 소형 비행기를 운용할 수 있는 600볼트의 전압을 사용하는 전력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현재 NEAT에서는 20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대형 비행기의 전력시스템을 시험할 예정이다.
다이슨 박사는 "남은 것은 이 전력시스템을 얼마나 더 효율적이고 가볍게 만드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다음 해에는 엔진의 크기와 출력을 더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엔진 효율이 개선되고 무게가 가벼워지면 일반 승객을 태우는 대형 전기여객기가 실현되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전기여객기가 사용되면 비행과 비행기 운용 과정에 드는 비용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어 승객과 항공사 모두에게 큰 이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슨은 "우리는 항공기의 새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NASA가 전기 비행기 개발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찰스 볼든 NASA 국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항공우주학회(AIAA)에서 전기로만 운항하는 비행기 `X-57` 제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X-57은 엔진 두 개와 네 개 좌석을 갖춘 이탈리아 '테크남 P2006T' 항공기를 개조해 제작되며, 일반 항공기와 비슷한 시간당 175마일(약 282km) 속도로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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