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
동대문 리마크빌 797가구 공급
고품격 컨시어지 서비스가 대표적
안내데스크 직원 24시간 입주민 응대
여성 전용층·무인택배 등 만족도 높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대기업이 집주인이어서 장점이 많아요. 보증금 떼일 우려도 없고, 월세소득공제도 가능하죠. 위치도 좋고 서비스에도 만족한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동대문 '리마크빌'을 관리하는 KD리빙 관계자는 리마크빌을 이렇게 소개했다. 주택 소유주는 KT의 자회사 KT에스테이트. 대기업 브랜드의 임대주택이다보니 법적으로 보장된 부분은 확실하게 지켜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KT에스테이트는 KT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2010년 출범했다. 2013년 들어 본격적으로 인력을 확충, 임대주택과 호텔 등의 구체적인 사업 구상에 나섰다. 특히 전국 도심에 자리잡은 전화국 지점 가운데 상당수는 기술발전에 따라 쓸모가 사라져 노후건축물로 방치되거나 외부에 임대를 주고 있었다. 이를 활용해 주택 임대사업에 나서면 서민 주거난을 완화하면서도 양호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면서도 대기업의 이미지에 걸맞는 확실한 서비스를 입주민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첫번째 작품이 동대문 리마크빌이다. 2013년 말까지 전화국으로 남아있던 자리에 임대주택을 지은 것이다.
원룸 718가구와 투룸 79가구 등 모두 797가구 규모의 이 임대주택에서는 순식간에 신당역에 닿을 수 있다. 역 출입구 바로 앞이어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걸어서 10분거리. 동국대, 한양대 등이 가깝다. 이런 입지여서 입주민들 중 60%가 동대문 상인들이다. 나머지 20%는 도심 출퇴근하는 직장인, 10%는 대학생 등이다.
임대료 수준은 만만찮다. 원룸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2만~87만원 정도다. 웬만한 연봉으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만 인근 시세보다는 저렴하다. 신당역 인근 S공인 대표는 "같은 면적의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1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월 20만원 이상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입주민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집 앞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34)씨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입주했다는 최씨는 "굳이 집을 꼭 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충분히 임대료를 지불하더라도 쾌적한 이 집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했다. 주변 시세보다 월세가 낮은데다 도심 접근성은 물론 서비스도 마음이 든다는 얘기다.
KT에스테이트의 입주민 서비스 중 대표적인 것은 컨시어지. KT와 일본 기업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KD리빙이 관리업무를 맡는데, 입구 안내데스크에 직원이 상주하면서 입주민의 요구를 응대한다. 평일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직원이 상주한다. 24시간 남자 경호원이 자리를 지킨다. 여기에 여성 전용층이나 무인택배시스템까지 마련해 여성 입주자들의 만족도는 더 높다. 택배가 많은 O2O시대에 배달원과 직접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훨씬 부담이 적다고 한다. 입주민의 60%가 여성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입주율은 60% 정도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투룸형은 공실이 없다"면서 "12월쯤엔 공실이 거의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 임대사업자처럼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는 것처럼 보였다. 홍보방식도 달리한다. 언론광고 없이 직거래 어플리케이션이나 인근 중개업소 등을 활용하고 있다. 리마크빌은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자가 운영하는 주택이어서 뉴스테이처럼 8년까지 입주할 수 있고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5%로 제한된다. KT에스테이트는 동대문 리마크빌을 시작으로 10월 영등포, 11월 부산 대연, 내년 초 관악 등지에서 잇따라 입주물량을 공급하며 임대주택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전망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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