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연금저축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이 2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연금저축 현황 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우선 연금수령액이 매우 적었다.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의 연금수령액은 연간 총 1조3595억원(41만992건)이었다. 가입자 당 연간 평균 331만원을 수령했다. 월평균 연금수령액이 28만원에 그치는 것이다. 이는 최소 노후생활비(1인기준, 99만원)의 28% 수준이다.
연간 수령액이 200만원 이하인 계약건수(20만4475건)가 전체의 49.8%를 차지하는 등 전체 계약의 81.0%(33만2393건)가 연간 500만원 이하였다.
보장기간도 짧았다. 전체 보유계약 중 57.3%로 가장 많이 가입한 확정기간형 계약의 평균 연금수령기간은 6.4년이었다. 이는 평균 기대수명(82세)에 비해 짧다. 종신형은 33.9% 비중을 차지했고, 미지정(7.1%), 확정금액형(1.6%), 혼합형(0.1%)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연금저축 적립금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경기부진에 따른 소득부족, 세제혜택 축소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은 10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0조8000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계약건당 평균 적립금은 1586만원이다.
상품별로 보면 보험 적립금이 81조1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74.6%를 차지했다. 신탁(15조3000억원, 14.1%), 펀드(8조8000억원, 8.1%), 새마을금고, 신협 등 기타(3조5000억원, 3.2%) 순이었다.
다만 보험은 새로운 계약건수는 줄어든 반면 해지한 계약은 늘었다. 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펀드 상품을 선호하는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적립금 내 펀드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전체 계약건수는 685만5000건으로 1인 1계좌로 가정하면 근로소득자 1687만7000명 중 40.6%가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투자기능이 강화된 연금저축상품 개발을 독려할 계획이다. 또 기획재정부, 국세청 등 관계부처와 세제혜택 확대방안 협의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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