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준PO 4차전
LG 류제국, 2014년 설욕 다짐…넥센 맥그레거, 팀 운명 짊어져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17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을 한다. 선발 투수는 류제국(33·LG)과 스콧 맥그레거(31·넥센). 끝내야 하는 '필승카드'와 벼랑 끝에서 팀을 구해야 하는 '보루'의 대결이다.
LG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섰다. 류제국이 4차전에서 이기면 2014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승부가 5차전으로 갈 경우 넥센 원정에서 상대 에이스 앤디 밴헤켄(37)과 싸워야 한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에 LG로서는 류제국이 나가는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류제국은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1-0 LG 승)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다.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5일을 쉬고 등판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류제국과 호흡이 좋은 베테랑 포수 정상호(34)를 선발로 예고했다. 류제국은 "(정)상호형이 사인을 내는 대로 던져서 효과가 좋았다. 볼 배합이 잘 맞아 믿고 던졌다"고 했다.
그는 정규시즌 스물아홉 경기에 나가 161.1이닝을 던지고 13승1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넥센에 특히 강했다. 네 차례 대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28을 남겼다. 승수는 그가 상대한 아홉 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넥센에 설욕할 빚이 있다. 2014년 10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가 5이닝 동안 안타 여덟 개를 맞고 5실점했다. LG는 이 경기에서 2-12로 져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넥센에 내줬다. 주장을 맡아 다시 임하는 가을야구. 류제국은 "긴장보다 즐기는 야구를 하자"고 동료들을 북돋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처럼 다음 라운드로 가는 열쇠가 그의 어깨에 달렸다.
맥그레거는 안방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13일·7-0 LG 승)에 선발로 나갔으나 5이닝 5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오른손 투수인 그를 공략하기 위해 앞 타순에 좌타자를 배치한 LG의 승부수에 고전했다. 그래도 "4차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48)은 일찌감치 맥그레거를 4차전 카드로 준비했다. 1차전에서 일흔여섯 개만 던지게 하고 교체했다. 사흘 밖에 쉬지 못했으나 염 감독은 "회복 속도가 빠르고 체력이 좋아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양상문 감독도 "객관적으로는 우리한테 유리하지만 휴식일이 전부는 아니다. 긴장하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맥그레거가 이기려면 LG의 1~3번 타선을 봉쇄해야 한다.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용의(31)가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그를 두들겼고, 지명타자로 나간 박용택(37)도 안타 두 개와 1타점을 올렸다.
맥그레거는 정규시즌 잠실 원정에서 올해 LG를 한 차례 상대(2-1 LG 승)했다. 6월 26일 경기에 선발로 나가 6이닝 동안 안타 여섯 개를 맞고 2실점(2자책점)했다. 상대 선발이 류제국이었다. 7.2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류제국이 승리를 따냈으나 선발 투수 대결은 대등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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