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우리나라에서 약 6800㎞ 떨어진 남태평양 키리바시 수역에서 조업 중인 원양어선 동원633호 김수남 선장은 스마트폰으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다. 김 선장은 "위성전화는 요금이 너무 비싸 사용할 엄두를 못 냈지만 카카오톡이나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수시로 연락할 수 있어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4일부터 원양어선 바다통신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원양어선 바다통신 시범사업이란 위성해상전용서비스(MVSAT)을 기반으로 원양어선에 스마트폰 이용 기반을 마련하고,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조업 현황, 화재, 폭발 등 어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 7월부터 원양어선 4척에 위성해상전용서비스(MVSAT) 수신기 등을 설치했으며, 2017년까지 통신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원양어선 4척 선원 93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조업상황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불법어업 개연성 원천 차단은 물론 선원의 승선만족도 상승, 생산성 향상, 선박의 안전성 강화 등이 기대된다.
강인구 해수부 원양산업과장은 "일반상선에는 무선인터넷 시스템 보급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원양어선에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2017년까지 시범 운영한 후 업계 반응 등 운영 결과를 분석해 사업 확대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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