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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TK' 바람…공공기관 8곳 중 3곳 수장 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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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융권에 대구ㆍ경북(TK) 출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신임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으로 TK 출신이 낙점되면서 금융위원회 산하 8개 공공기관 중 3곳의 수장을 TK 출신이 꿰차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대표를 신보 이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최종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

신보 임원추천위원회는 한종관ㆍ권태흥 전 신보 전무들과 함께 황 전 대표를 금융위에 추천했으나 이미 공모 절차가 시작될 때부터 황 전 대표가 사실상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했다.


황 전 대표는 금융권의 대표적인 TK 인사 중 한 명이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고려대를 나와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을 거쳤다. 정ㆍ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수십년간의 금융경력을 통해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등 신보의 핵심 역할을 원활히 수행해 실물경제 성장과 창조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6월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 나섰다가 간발의 차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정부 측에서 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낙선하자 일각에서는 "민간 금융사들의 '쿠데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신보 노조는 황 전 대표가 민간 출신임에도 "정권 말기에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보의 공공성을 악화시켜 중소기업에 피해를 전가시키는 정부 정책의 앞잡이 또는 하수인 노릇이나 하지 않을지 심히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낙하산'으로 보고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TK 인사의 금융권 요직 차지는 올들어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난 2월 취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영남대를 나왔다.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투자 대표 등을 지냈다. 하지만 정책 금융 경험이 없고 지난 대선 당시에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했던 '친박 TK'라는 점에서 '보은 인사' 논란이 많았다.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역시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35년간 한국은행에서 줄곧 일한 '한은맨'이다. 지난 2월 선임된 권순익 주택금융공사 감사는 부산 출신이어서 이 회사는 'TK 기관장ㆍPK 감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수은행으로 분류되는 NH농협은행의 이경섭 행장도 경북 성주 출신으로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를 졸업했다.


그런가하면 후임 보험개발원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성대규 전 금융위 국장은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 능인고와 한양대를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상품 개발과 요율 산정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 서비스 기관이다


공석인 은행연합회 전무 자리에는 홍재문 한국자금중개 부사장이 낙점돼 이달 중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사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능인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올해 초 전북 순창 출신인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이 취업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공석으로 있던 자리를 홍 부사장이 차지하게 됐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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