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기업 전용 상품몰 ‘벤처나라’ 개통…시장 판로개척 디딤돌 자처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벤처·창업기업 전용 상품몰 ‘벤처나라’가 문을 연다. 이 상품몰은 우수 기술력을 가진 벤처·창업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돕고 민간 및 해외시장에서의 판로개척에 디딤돌 역할을 하기 위해 개통된다.

조달청은 온라인 상품몰 ‘벤처나라’를 12일 개통하고 우수 벤처·창업기업이 생산하는 물품과 서비스를 홍보·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벤처나라는 우수 벤처·창업기업의 신기술, 융합·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에 판매 수 있게 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이들 기업 제품과 서비스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거래되는 데 한계가 따르는 점(연간 거래실적 3000만원 이상인 업체 등 요건)을 감안, 벤처·창업기업의 전용몰을 개통해 공공시장 개척을 돕는다는 취지다.

조달청은 시스템 개통에 앞서 ‘스마트폰 살균 충전기’, ‘휴대용 3D 프린터기’ 등 아이디어 상품과 ‘원격 건강관리’ 및 ‘응급안전관리 시스템’ 등 신기술, 융·복합 제품과 서비스를 엄선해 벤처나라 등록대상으로 선정하고 상품 등록을 지원해 왔다.

또 향후 매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등록대상 제품을 추가 선정해 거래되는 상품의 다양화와 참여 기업 수를 늘려간다는 복안이다.

벤처나라의 상품 등록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기관이 추천한 우수 벤처·창업기업 제품을 조달청이 심사해 선정한다. 가령 조달청은 내년부터 매년 분기별로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고 심사를 거쳐 등록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은 납품실적이 없어도 5년간 이 전용몰을 통해 2만여개 공공기관에 생산제품을 홍보할 수 있고 온라인상의 전자 견적·주문으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게 된다. 또 해당 기업은 조달청 새싹기업에 지정돼 관련 프로그램 혜택을 지원받게 된다.

선정결과는 선정 시점부터 3년간 유지되며 1회에 한해 2년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한편 조달청은 그간 벤처·창업기업이 공공시장 진입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해 물품구매 적격심사, 다수공급자계약(MAS), 우수조달물품 지정 요건완화 등의 조달제도를 개선해 왔다.

하지만 창업기업의 공공조달 납품실적은 중소기업의 평균 납품실적을 기준으로 38.2%에 불과했고 이에 따른 판로개척 지원이 꾸준히 제기돼 오던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정을 감안할 때 벤처나라의 개통은 벤처·창업기업이 전용몰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공조달시장에 진입, 나아가 민간과 해외 판로개척에도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벤처·창업기업의 육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과적 정책수단”이라며 “이들 기업이 전용몰(벤처나라)을 통해 쌓은 실적으로 향후 다수공급자계약과 우수조달물품에 진출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