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정책 때문에…장기금리 올라 대출에 부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은행(BOJ)이 본원통화에서 장ㆍ단기금리 조절로 정책목표를 바꾼 가운데, 이 변화로 인해 일본 부동산시장의 핵심인 도쿄의 집값이 2년 안에 2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쿄 소재 도이체방크의 요지 오타니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3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2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올해 들어 도쿄의 신규주택 매매도 전년 대비 32% 감소하면서 1990년대 버블붕괴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BOJ가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소비자 심리를 이미 불안하게 만들었고, 거기에 장ㆍ단기금리 조절 정책까지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에 더욱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BOJ가 장기금리를 0%대로 유지하는 등 장ㆍ단기 금리차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유일하게 좋은 점은 금리가 낮다는 것이었는데, 이마저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사라졌다"며 "거품 붕괴가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일본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스위스의 마사히로 모치즈키 애널리스트는 현재 1% 초반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내 2%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BOJ의 새 정책은 사실상의 완화축소(테이퍼링)이며, 향후 BOJ가 채권매입에 소극적이 되면서 주택대출 비용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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