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리커창 중국 총리는 11일 중국의 국가부채가 통제가능한 수준이고, 성장률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마카오에서 열린 중국-포르투갈어권 국가 경제무역협력 포럼의 제5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대체로 올해 경제가 예상보다 괜찮다"면서 "중국은 비금융권의 높은 타자본 비율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날 다수의 기관에서 중국이 과도한 부채를 억제하는 방안을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구조적인 금융 리스크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또 올해 3분기 중국 경제가 전망치를 초과하면서 성장을 유지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로 설정했으며 상반기 성장률은 6.
7%를 기록했다.
한편, 리 총리는 향후 3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포르투갈어권 국가에 40억 위안(약 6670억 원) 규모의 원조와 특별 융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억 위안은 앙골라와 모잠비크 등 포르투갈어권 국가 내 농업과 무역ㆍ투자 확대, 말라리아 예방ㆍ관리 등에 지원되고 대출 20억 위안은 이들 국가 내 산업 생산시설과 기반시설 개선 등을 위해 지원된다.
앞서 리 총리는 전날 페르난도 추이 마카오 행정장관과 면담하고 중앙정부가 마카오에 포르투갈어권 국가의 위안화 결제 센터와 중ㆍ포르투갈 합작 발전기금 본부 설립, 연례 글로벌 관광ㆍ경제 포럼, 영향력 있는 컨벤션ㆍ전시회 개최 등을 지지하는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가 마카오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한 것은 같은 특별행정구이지만, 자결과 독립 논의가 활발한 홍콩에 간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리 총리는 11∼12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10일 마카오를 방문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마카오 주권 반환 15주년을 맞아 2014년 12월 마카오를 방문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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