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서기차그룹과 합작회사 설립 LOI 체결… 협력사들과 자동차산업 클러스터 구축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쌍용자동차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중서부 섬서성 서안시에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나섰다. 쌍용차가 글로벌 시장에 구축하는 첫 공장으로 현지 거점이 마련되면 중국 공략을 위한 세부적인 사업 전략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11일 쌍용차는 중국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섬서기차그룹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LOI(Letter of Intent, 합자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간 10만대의 상용차를 생산하는 섬서기차그룹은 1968년 설립돼 중국기계 500대 기업 중 21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섬서성 서안시에서 진행된 이날 조인식에는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를 비롯해 상관길경 서안시장 등 시정부 고위관계자와 파트너사인 섬서기차그룹 원굉명 동사장 등 한중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향후 합작회사는 쌍용차의 첫 해외 생산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기준으로 쌍용차는 섬서성 서안시 서안경제기술개발구역 내 엔진 공장을 갖춘 완성차 생산시설 건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협력사들과 동반 진출을 통한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현재 쌍용차가 생산·개발 중인 모델을 순차적으로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그동안 쌍용차는 중국 정부정책 방향과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내 첫 해외 생산공장 설립을 면밀하게 검토했다. 특히 서안시는 중국정부의 서부대개발 전략의 교두보이자 중국 중서부지방의 핵심도시 중 하나로 뛰어난 입지와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번 합자의향서가 체결됨에 따라 쌍용차와 섬서기차그룹은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세부사항 협의를 위해 서안프로젝트팀을 구성한다. 쌍용차 이사회 승인은 물론 향후 섬서성과 시정부와 함께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판매 물량 증대를 위해서는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타당성 검토와 쌍용자동차 이사회의 승인 후 쌍용차의 첫 해외 생산거점이 될 합작회사는 글로벌 SUV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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