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중심으로 한류 체험 가능한 곳에 발걸음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단체 보다는 개별 관광을 즐기는 추세로 변했다. 한국 지하철을 이용해 현지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요우커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가 지난달 초부터 이달 7일까지 80만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지하철' 앱에 등록되어 있는 관광 명소 1500여 곳 중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장소는 '홍대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남산N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명동거리 등 전통적인 인기 장소들이 이름을 올렸다.
국경절(10월1~7일) 기간동안에는 이화벽화마을(5위), 광장시장 전골목(6위), 쁘띠프랑스(9위), 동대문 찜질방(15위),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19위) 등이 인기명소로 꼽혔다. 한류 드라마와 예능에 자주 등장해 요우커들에게 입소문이 난 장소로 한류 체험을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펑타이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요우커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현지 문화를 체험해보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어 한국만의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펑타이는 부산, 제주, 대구, 대전 등 지방 도시별 주요 관심 장소도 분석한 결과, 지방도시에 방문한 요우커들은 주로 식도락 여행과 한류 체험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도시별 인기 순위 10위에 든 장소 중 음식과 관련된 곳이 약 40%를 차지했다.
부산은 기존 관광 자원에 한류 이슈가 더해져 지방 도시 가운데 관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방 도시의 관심 장소 조회 수 중 부산에 위치한 장소들이 차지한 비중은 약 60%로 제주(31.6%), 대구(4.8%) 등을 큰 격차로 앞섰다. 이는 올해 7~8월 여름 성수기 때 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펑타이 관계자는 "부산이 다양한 먹거리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이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이지만 특히 올해 국경절 기간에는 영화 '부산행'이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끈 데다가 한류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원아시아페스티벌도 열려 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도 한류 체험에 적극적인 요우커들의 영향으로 아이돌 가수 지드래곤이 운영하는 카페가 성산일출봉, 우도, 한라산 등 유명 관광 명소를 제치고 관심 장소 1위를 차지했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급변하는 요우커 트렌드를 시시각각으로 파악해 한국 방문 시 여행을 보다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돕고, 기업에게는 보다 정교한 마케팅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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