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유엔(UN)주재 미국대사는 10일 외교·통일 장관 등과 면담을 갖는다. 한국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어떤 강력한 대북메시지를 발신할 지 주목된다.
파워 대사는 이날도 '북한 인권' 행보를 이어간다. 그는 서울 서초구의 탈북자 대안학교인 다음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파워 대사는 전날 탈북민 정착교육 기관인 경기도 안성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방문했다. 그는 탈북민들에게 "국제사회는 북한 내부 주민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런 어둠에 빛을 비추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와 유엔은 북한 정권의 변화와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파워 대사는 이날 오후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을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의 대북제재 결의 등 구체적 북핵 대책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 대사는 전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에서 가진 성명 발표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한가지 도구이긴 하지만 미국은 이를 다루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 "한미뿐 아니라 국제질서의 근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런 위협을 다루는 데 있어서 한국과 나란히 할 결의를 갖고 있고, 우리의 결의는 흔들림이 없으며, 우리의 의지는 철갑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기 주유엔 대사로 내정된 조태열 차관의 면담에서는 공식적인 상견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차관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쯤 현지로 부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임 시까지 안보리 제재결의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결의안 도출이 파워 대사와 첫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 대사는 이날 밤 윤 장관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11일 오전 일찍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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