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 사용 가능한 독립형 VR, 컨트롤러 '터치' 공개
저커버그, 아바타로 지인과 대화하는 데모 시연…VR 채팅 플랫폼 공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VR(가상현실) 기기 제조사 오큘러스가 컨트롤러 터치, 독립형 VR 등을 선보이며 오큘러스 생태계 확대를 예고했다. 구글의 데이드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경쟁제품들이 출시되는 가운데 오큘러스는 VR의 미래로 '소셜'을 지목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오큘러스 개발자 행사인 '오큘러스 커넥트'를 열고 무선 컨트롤러 '오큘러스 터치'와 독립형 오큘러스 헤드셋 등을 공개했다.
이날 오큘러스는 독립형(standalone) 버전 헤드셋을 선보였다. 지난 3월 출시된 오큘러스 리프트를 비롯해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은 PC에 연결해서 사용해야했지만, 이번에 공개한 차세대 제품은 헤드셋 뒷부분에 소형 PC를 내장해 별도의 선이나 외부 센서가 필요하지 않다.
오큘러스가 공개한 독립형 프로토타입은 컴퓨터 비전을 활용해서 특정 공간 내에서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계산한다. 지금까지 출시된 PC기반 고사양 VR 기기와 비교하면 훨씬 더 저렴하고 휴대하기도 편리해서 소비자층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제어할 수 있는 무선 컨트롤러 '터치'도 공개됐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오큘러스 터치를 활용해 아바타를 바꾸거나 공간을 이동하는 모습 등을 직접 시연했다. 오는 10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12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200달러다.
페이스북은 이날 행사에서 VR을 활용해 아바타로 대화하는 장면 등을 시연했다. 게임과 영상에 국한돼있던 VR의 영역을 소셜 서비스로도 확장시키려는 페이스북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아바타가 가상현실 공간에서 지인과 영상통화하는 장면 등을 직접 시연했다. 3D로 구현된 아바타들이 한 방에서 최대 8명까지 참여해 대화를 하거나 게임을 즐길수도 있다. 향후 오큘러스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합한 VR 채팅 플랫폼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VR은 사용자가 실제로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가장 완벽한 플랫폼"이라며 "멀리 떨어진 사람과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큘러스는 VR기기 개발에만 약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추가로 2억5000만 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투자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될 것이며, 교육분야 콘텐츠에만 1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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