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VR 콘텐츠 체험
삼성전자, KT 등 80여개 업체 참여
VR 체험 인기… 대기시간만 1시간 30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제한된 공간에 무제한의 공간이 펼쳐진다.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가상현실(VR) 콘텐츠가 한 데 모인 축제가 열렸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이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행사장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행사장 곳곳에서 VR 체험을 위해 늘어선 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 있는 거대한 로봇팔은 이미 예상 대기 시간이 1시간 30분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을 정도였다.
이 로봇팔 VR 체험 기기는 상화기획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로봇팔을 개조한 것이다. 로봇팔 뒷편에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선 2족 보행 로봇이 격납고에서 출격을 대기하고 있었다. 영상 속 로봇이 출격하자 로봇팔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팔이 태운 네 사람은 파일럿이 된 셈이다. 점차 로봇팔의 움직임은 영상에 맞춰 점점 격해졌다. 놀이공원에서나 들을 법한 탄성과 비명이 흘러나왔다.
로봇팔을 체험하고 내려온 김모씨(28)는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어지간한 놀이기구보다 더욱 박진감 넘겼다"며 "VR디스플레이 속의 영상의 위화감이 거의 없어 진짜 같았다"고 말했다.
코리아VR페스티벌은 최신VR 기술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삼성전자, KT, 소니, 엠게임 등 80여개 업체가 참여해 자신들의 기술을 뽐냈다.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도 이곳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뽐냈다.
국내 게임업체 엠게임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진행 중인 '우주 탐험 VR'을 선보였다. 이를 직접 체험한 이설민씨(26·대학생)은 "아무도 없는 화성 표면을 탐사 장치에 올라타 한참을 가다보니 먹먹하고 고독감이 느껴졌다"며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부 행성 탐사를 조금이나마 실감했다"고 말했다.
엠게임 부스와 조금 떨어진 곳에선 KT가 VR을 이용한 스키점프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실제 체험 스키 발판에 올라타 VR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체험하던 이들은 몸을 움찔거리며 생생함을 만끽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부스에선 캐주얼 아케이드 게임과 1인칭사격(FPS)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마련돼 있었다. 두 손에 각각 컨트롤러를 잡고 쌍권총을 난사하는 에픽게임스의 불릿트레인(Bullet Train)을 즐긴 이모씨(32)는 "평소 FPS에 영 흥미를 못느꼈는데 VR로 즐기니 색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이틀째인 이날 시간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꾸준히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첫날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며 "말로만 듣던 VR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아 VR 페스티벌은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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