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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순면 생리대, 女사장이라 더 미덥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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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65. 김지혜 내츄럴코리아 대표

100% 순면 생리대, 女사장이라 더 미덥죠? 내츄럴코튼(사진=내츄럴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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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여자를 제일 잘 아는 건 여자예요."

김지혜(37) 내츄럴코리아 대표는 여자와 반평생 함께하는 생리대를 만든다. '여자를 위해 여자를 제일 잘 아는 여자가 만든 생리대.' 주력 상품인 '내츄럴 코튼'의 소개 문구다.


내츄럴코리아는 2010년 생리대 유통업체로 시작했다. 김 대표는 "내가 생각해도 생리대가 너무 비쌌다"며 6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올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 대신 깔창을 쓰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리대 가격이 이슈가 됐지만 생리대가 비싼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래서 직접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김 대표는 "연구원, 디자이너 등 직책에 구분 없이 그동안 사용하면서 있었던 불편함 등 고민을 털어놨고, 고민을 바탕으로 내츄럴 코튼이 탄생했다"고 했다.


김 대표의 전략은 통했다. 온라인몰에서 시작한 내츄럴 코튼은 현재 신세계ㆍ현대ㆍ롯대ㆍ갤러리아 백화점과 롯데슈퍼, 롯데마트, GS슈퍼, 영남권 메가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16 한국소비자만족지수' 생리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안에 이마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100% 순면 생리대, 女사장이라 더 미덥죠?



김 대표는 "국내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 P&G 등 몇몇 외국계 대기업이 주도권을 잡고 있어서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며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통채널은 더 어려운데 우리는 특별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결 딱 두 가지를 꼽았다. 바로 가격과 품질. 내츄럴 코튼은 8개 한 묶음으로 990원이다. 한 장당 가격이 약 124원이다. 기존 제품들은 중형 기준으로 장당 200~300원대다. 내츄럴 코튼처럼 순면100%로 커버가 만들어진 경우 장당 400원대로 판매된다.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건 생리대를 유통하던 시절 터득한 노하우 덕분이다.


김 대표는 "중간 유통, 배송 거품을 없애기 위해서 미국산 순면, 독일산 접착제를 포함해서 모든 원부자재를 직접 공수해서 중국 공장으로 보낸다"고 했다.


내츄럴 코튼의 커버 소재는 100% 미국산 순면이다. 미국 해안가에서 자란 목화로 만든 해도면은 인도나 파키스탄의 유전자 변형 목화로 만든 면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높은 단가 때문에 순면을 사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대다수가 '순면감촉' 커버를 쓴다. 순면감촉은 순면처럼 느껴질 뿐이지 화학성분을 섞어 만든 소재다. 순면감촉과 순면커버의 흡수력은 비슷하다. 다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다르다. 화학성분으로 구성된 순면감촉은 표면이 뾰족뾰족해 피부에 자극을 줘 상처와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그는 "바나나맛 우유에 바나나가 1%도 안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일본에서는 순면감촉 대신 부드러운 커버라고만 표기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내츄럴 코튼은 자연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내가 또 내 딸 아이까지도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가격과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에서도 내츄럴 코튼를 찾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미 중국 온라인 판매는 시작됐고, 까르푸와 왓슨 같은 대형 유통매장에서도 먼저 관심을 보였다. 효과가 좋았던 홈쇼핑 출연도 계속 타진할 생각이다.


김 대표의 꿈은 소비자가 어디서든 내추럴코튼을 사고 싶을 때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대형 업체들이 쌓은 높은 장벽에 때때로 절망하지만 작은 도전을 계속하다 보면 그걸 무너뜨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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