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의 개인 간(P2P) 금융 대출 규모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지난 9월 중국의 P2P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51% 증가한 9564억6400만위안(약 159조12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월(9458억8600만위안)보다는 1.12% 늘었다.
P2P 대출이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의 직접적인 금융 거래를 말한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약속한 기간 동안 이자를 받고 자금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난달 일평균 P2P 금융 거래액은 69억62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4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652억9200만위안) 베이징(468억9800만위안) 광둥성(412억2100만위안) 순으로 거래액이 많았다. 상하이의 거래액은 전월보다 6.11% 증가한 반면 베이징과 광둥성은 각각 7.57%, 0.66% 감소했다.
중국의 P2P 금융시장은 최근 몇 년 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13년 말 270억위안에 불과했던 대출 잔액은 3년여 만에 35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규제 사각지대를 노린 불법 사기 대출이 기승을 부리고 파산 업체가 속출하는 등 부작용이 불거지자 중국 정부가 각종 규제를 도입하면서 시장 진정에 나섰다.
이처럼 정부 당국의 규제 수위가 점차 높아지자 대출 '막차'에 올라타려는 일시적인 거래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개인이 P2P 업체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총 대출 한도를 100만위안으로 제한했다. 한 업체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규모도 20만위안으로 조정했다. 기업의 P2P 대출 상한은 업체당 100만위안을 넘지 않는 선에서 총 500만위안으로 정해졌다.
21세기경제보도는 중국 전역의 P2P 금융 업체 6000여개 가운데 경영난에 허덕이는 곳이 전체의 40%에 달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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