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년새 절반 감소, 부실채권 일반은행의 2배"
" 조선·해운업에 대한 무분별 투자 원인"
"책임소재 규명·부실해소 방안 제시해야"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지난 2012년 금융사업이 지주회사로 분리된 이후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고, 부실채권 비율이 일반은행의 두 배에 달하는 등 농협은행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담양·함평·영광·장성)은 5일, 농협으로부터 농협은행 수익현황 및 부실채권 관련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전문성 강화를 통한 경영실적 향상이라는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농협은행 수익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농협은행의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는데 영업이익은 2012년 9,452억원에서 지난해 4,993억원으로 절반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2년 3,946억원에서 ▲2015년 1,763억원 ▲올해는 마이너스 1,527억원으로 이익은커녕 손실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역시 2012년 이후 올해까지 증가 현황을 보면 ▲ '12년 : 26,296억원 ▲'15년 : 42,014억원 ▲'16년 5월 현재 : 43,677억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비율도 2012년 1.76%에서 지난해 2.27%까지 증가했다.
고정이하비율 2.30은 일반 시중은행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지주회사 분리 이후 새롭게 거듭나야 할 농협 금융이 부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개호 의원은 이에 대해 “금융지주 분리로 전문성을 강화하라고 했더니, 한치 앞을 못 보는 투자, 공격적인 영업으로 오히려 부실을 키우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은 조선해운 여신을 줄이는데 농협은행은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여신을 늘려가지고 부실 급증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농협금융의 부실은 조선·해운업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한사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책임소재 규명과 함께 부실해소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