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협이 운영하는 산지유통시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농협중앙회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산지유통시설 손익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산지유통시설 347개 가운데 163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산지유통시설의 평균 매출액은 126억원이며, 1곳 당 평균 110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지유통시설 가운데 적자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270곳 가운데 131개가 적자로 적자비율이 48%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44%(285개 중 128개)로 줄었지만 2013년과 2014년 각각 48%(336개 중 181개), 53%(336개 중 181개)로 크게 증가했다. 매년 40%이상의 시설이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산지유통시설는 산지별로 품목 특성에 맞춘 규모화, 현대화된 시설인프라를 구축하여 농산물 생산·유통의 계열화의 거점이다.
정부는 원예 농산물 선별, 저장, 포장시설, 상품화시설 등을 생산지 유통조직에게 일괄 지원하기 위해, 농업협동조합과 영농조합법인등에게 국고보조형식으로 산지유통시설 설치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위성곤 의원은 "산지유통시설의 경영내실화를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산지유통시설의 양적확대 보다는 기존시설이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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