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협중앙회 임직원 10명 가운데 1명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협중앙회 억대 연봉자는 전체 임직원 3458명 가운데 381명으로 1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받는 인건비는 전체 인건비의 14.8%인 408억원에 달했다.
농협 신경분리 직후인 2012년 억대 연봉자가 전체 임직원 7355명 가운데 3.2%인 238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인원은 60.1%, 금액으로도 37.7%나 증가한 것이다.
직책별로는 상호금융 대표이사 인건비가 3억79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회장이 3억6000만원, 전무이사가 3억5800만원, 감사위원장과 조합감사위원장이 각각 3억3500만원, 농업경제 대표이사가 3억2900만원 순이다.
또 신경분리 직후 억대 연봉자가 2명에 불과했던 경제지주의 지난해 억대 연봉자는 64명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금융지주,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 등 농협금융의 경우 임직원 1만9851명 가운데 9.1%인 1811명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었다.
농협은행이 17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2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억대 연봉자가 차지하는 인건비는 전체 인건비 1조2947억원 가운데 1828억원으로 14.1%를 차지했다.
농협생명도 억대연봉자가 2012년 13명에서 60명으로 460%, 농협손해는 7명에서 34명으로 4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주홍 의원은 "경력에 따라 연봉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농협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억대 연봉자 증가는 자칫 농협의 방만한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봉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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