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도예가 신이철의 개인전 'cyborg-思利寶具'(사이보구)가 10월7일부터 25일까지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열린다.
홍익대학교와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한 작가는 현대 공예의 단면을 보여주는 공예가로 재료의 다양한 탐색을 통한 감각적 형태의 조형작업을 보인다. 이번 전시는 '사이보그 뮤지엄' 프로젝트로 청화백자와 사이보그, 추억 속 로보트 태권브이 등 복고 캐릭터들'을 주제로 한 신작 20여점을 보인다.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유년시절 봤던 태권브이를 비롯한 사이보그들은 어느덧 시간이 지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캐릭터로 전락 된 듯하다. 우리시대 영웅이었던 그들을 나의 손을 거쳐 영원히 살아있는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고자 한다"라고 했다.
우리사회 진정한 영웅은 이 시대를 치열히 살아가고 있는 40-50대 이자 또한 나 자신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작가가 재해석한 태권브이는 그 시절 날렵함 보다는 어딘가 푸근해 보인다. 청화백자 용문 항아리는 멀리서 보면 마치 조선시대 백자와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있는 사이보그용이다. 작품들의 화려한 색채와 흙 특유의 따스한 느낌의 조화가 색다르다.
이번 전시는 도자재료가 보여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이자 현대 도예의 흐름을 살펴보고 그 시절을 추억하는 즐거움을 준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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