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남은 경기 전승, LG가 1패하면 순위 역전
"광주서 가을야구 하고 싶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범호(35)의 방망이가 달아오를수록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가을은 뜨겁다.
KIA는 정규시즌 세 경기를 남긴 4일 현재 69승1무71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있다. 1승만 추가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갈 수 있다. 이르면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매직넘버를 채울 수 있다.
KIA는 지난 2~3일 kt 위즈와의 홈 두 경기를 모두 이겨 오름세다. 이범호가 승부사 역할을 했다. 3-1로 이긴 2일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쳤고, 3일(9-6 승)에도 4타수 2안타에 1타점과 2득점을 올렸다.
이범호는 2014년부터 3년째 KIA의 주장을 맡아 실력으로도 팀을 대표한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모든 선수들이 광주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 아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KIA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기고 4위 LG 트윈스가 1패 이상을 하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뀐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홈에서 경기를 하고, 1승을 안고 싸워 이기면 바로 준플레이오프를 한다.
KIA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한다. 이범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KIA로 이적한 첫해 타율 3할 이상(0.302)을 기록하면서 KIA가 준플레이오프를 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3할(0.309)을 넘겼다.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한 시즌 30홈런과 100타점 이상도 달성했다. 타율은 물론 홈런(32개)과 타점(107타점), 장타율(0.557)까지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안타도 147개로 두 개만 보태면 2004년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안타(148개)를 경신한다.
그가 제일 공들이는 기록은 타점이다. "어떻게든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이범호의 득점권 타율은 0.316(136타수 43안타)으로 팀에서 규정타석(446타석)을 채운 타자 여섯 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특히 만루에서 홈런 두 개 포함,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7타점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통산 만루 홈런 열다섯 개로 KBO 리그에서 가장 많다.
포스트시즌이 임박할수록 이범호의 뒷심은 살아난다. 7~8월 마흔네 경기에 나가 타율 0.296으로 주춤했던 그는 지난달 스무 경기에서 타율 0.328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달 두 경기에서 타율 0.500으로 폭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