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2001년 9·11 테러 당시 살아남은 미국의 한 남성이 열차 충돌사고에서도 또 다시 극적으로 목숨을 건져 화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에서 운행 중인 '뉴저지 트랜짓' 통근열차가 기차역 승강장으로 돌진해 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열차에는 뉴저지 뉴밀퍼드에 거주하는 타히르 쿠레시(42) 씨도 타고 있었다. 쿠레시는 평소와 같이 해당 열차를 타고 호버컨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던 중이었다.
쿠레시는 사고 발생 시 가장 크게 파손된 열차의 제일 앞 칸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차를 준비 중이던 쿠레시는 폭발과 비슷한 굉음 소리와 함께 그대로 고꾸라졌다. 쿠레시는 "눈을 떠보니 천장이 내 머리 앞에 있었다. 옴짝달싹 못 하는 상태였다"고 했다.
구조작업이 시작되면서 승객들은 한 명씩 응급 탈출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쿠레시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놀라운 사실은 쿠레시가 2001년 9·11테러가 발생했던 그날도 극적으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 남쪽 빌딩 98층에 위치했던 '마시 앤드 맥레넌'으로 출근 중이던 쿠레시가 건물 1층 출입문을 들어서자마자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했다.
같은 회사 동료 300여명은 목숨을 잃었지만 건물에서 즉시 빠져나온 쿠레시는 무릎 타박상 정도만 입었다.
쿠레시는 "축복받은 느낌이다. 살아있다니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고 기뻐했으며, 쿠레시의 아내는 "기적이 두 번이나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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